한신 오승환 "후지키와에 물려받은 등번호 22번 새 이미지 만들 것"

‘고시엔의 수호신’으로 변신한 오승환(31·한신)이 일본 도착해 현지 언론과 팬들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일본 언론은 11일 전날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오승환의 첫인상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13일 낮 12시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한신 공식 입단식을 치른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의 일본 도착 후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얼룩무늬 회색 재킷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오승환은 마치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는 저격수를 떠오르게 한다”며 “일본에 도착해 설렌다는 그의 말과 달리 표정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자세히 묘사했다.

오승환이 등번호 22번에 대한 결의를 드러낸 대목에 일본 언론들은 더욱 주목했다. 오승환은 한신의 소방수로 일본 통산 220세이브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진출한 우완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인 22번을 물려받았다. 상징성이 큰 22번을 받은 만큼 일본 언론은 곧바로 간접 비교에 들어갔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22번은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배번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한신 팬에게는 후지카와 규지의 번호로 익숙하겠지만 앞으로 일본에서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오승환은 또한 “팀이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더했다.

오승환은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을 방문하고 2년간 일본에서 머물 거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와다 유타카 감독을 비롯한 한신 코치진과 식사를 겸해 상견례를 하고 13일 입단식 후 귀국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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