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만 원장의 어린이 건강칼럼] 성조숙증 여아 주의보! 10명 중 9명이 여아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이 주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살이 찌기 시작한다. 체중이 증가하면서 피하지방이 늘어나면 여성호르몬도 증가할 수 있다. 지난 주말에도 초등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아이가 가슴이 발달되어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하고자 방문했다.

이런 아이들의 주된 특징은 비만이다. 체중이 27㎏만 되면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또래보다 키는 큰 경우가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어 초경도 평균보다 1년 빠르면 성인이 됐을 때 최종키가 5~6㎝ 작아질 수 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성조숙증 진료환자가 2006년 6438명에서 2010년 2만8181명으로 5년 사이 무려 4.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 보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 또한 여아가 10배는 많은 편이다. 성조숙증은 의학적으로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성조숙증이 늘어난 원인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소아비만이 증가했고,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증가와 TV와 인터넷을 통한 정신적인 자극과 학업스트레스 등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적 자극을 자주 받으면 뇌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와 키가 또래보다는 크지만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앞당겨져 나중엔 작게 된다. 초경이 빠를수록 나중에 폐경도 앞당겨지고, 유방암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다. 또래보다 다른 몸 상태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체육시간에 운동복을 입기 싫어하거나 수영장에 가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래와는 같이 지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에 의한 성조숙증은 별로 없는 편이고 요즘 많은 것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그중 생체리듬이 깨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생체시계를 다스리는 제1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춘기의 진행을 늦춰주며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멜라토닌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빛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유지된다. 늦은 TV시청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피해야 한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은 하루 1시간, 중학생은 하루 1시간30분, 고등학생은 하루 2시간 이내의 TV 시청이 적당하다. TV에서 나오는 강한 전자파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대한 일찍 자야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세 이하 아동이 8시간 이하로 잠을 잔 경우 과체중의 위험은 무려 3배나 높아졌다. 수면부족과 비만은 생체리듬의 교란을 가져와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육류나 달걀, 콩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싱싱한 채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환경호르몬 위험이 있는 식품과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최근엔 마른 아이들도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 환경호르몬이나 정신적인 스트레가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임상에서 성조숙증을 천연 생약으로도 치료할 수 방법을 찾았다. 비만 아이들은 체지방을 줄이면서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감비조경(減肥調經) 요법을 사용했다. 율무와 인진쑥, 강황과 같은 한약이 살을 빼면서 여성호르몬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마른아이들은 열을 풀어주는 지모 황백 형개와 같은 약재를 이용한 청열조경(淸熱調經) 요법으로 치료 했다. 이런 약재는 머리 부위의 열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어 여성호르몬 교란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치료에 도움이 됐다.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너무 늦게 치료하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하면 사춘기 진행속도도 늦추고 키도 더 클 수 있다”면서 “마른 아이도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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