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 8번째 개인전 "어렸을 때 화가가 꿈이었어요"

R&B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나얼의 8번째 개인전이 방배동 갤러리 토스트에서 25일 개막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나얼은 가요 활동 틈틈이 작품활동을 해왔다. 가수지만 화가로서의 일에도 가수 활동 못지 않게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버려진 물건이나 천, 종이, 가구 등에서 마음에 드는 오브제를 작품 속으로 불러들인다. 화면 위에 하나씩 붙이고 떼어내고 잘라가며 서서히 조형미를 갖춘 콜라주 작업이 완성되고, 이에 곁들여진 특유의 타이포그래피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개인전 주제는 ‘COLLAGEARL’. 콜라주 기법(collage)과 작가 본인의 이름 얼(earl)을 합성해 만든 단어로,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 내는 기법이다.

이번 전시에선 오랜만에 나얼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래된 LP 케이스를 펼쳐서 그 위에 콜라주 기법으로 스토리를 쌓아올린 새로운 시리즈 작업은 보는 이의 향수를 자극한다. 마이클 잭슨을 동경했다는 그는 이번 신작에 어린시절의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작품 곳곳에 등장시켜 놓았다.

나얼은 단국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흑인음악에 심취한 그는 대학 2년 때 가수로 데뷔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페인팅 작업보다 콜라주 기법을 중심으로 한 작업에 집중해오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합을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요. 미대 다닐 때도 그런 쪽에 집중했고요. 그런 걸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콜라주 형태가 되더라고요. 시간이 날 때 작업을 하곤했는데 이번엔 데뷔 10주년 공연과 겹치는 바람에 음악 작업하면서 틈틈이 작업했어요.”

그는 “항상 진지하게 전시를 준비하는데 그동안 항상 새로운 것으로만 채우질 못했으니까 이번엔 새 작품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12월21일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그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고 계속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멤버들한테 고맙죠”라며 “앞으로는 즐겁게 즐기면서 여류롭게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데뷔 10년 소감을 전했다.

나얼의 전시는 11월17일까지 계속된다. (02)532-6460.

글·사진=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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