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롤러코스터’는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계에 이토록 숨겨진 재능과 끼, 그리고 개성을 소유한 배우들이 많구나 느끼게 만든 작품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그 중 가상의 항공사 바비에어라인에서 일본인 여성 승무원 미나미토 역으로 등장한 여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고성희다.
영화 ‘분노의 윤리학’으로 데뷔해 생짜 신인이나 다름없는 고성희가 이번 영화에서 진정 귀엽고 끼까지 넘치는 캐릭터로 통통 튀어다니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이 매력을 느꼈다. 더구나 도저히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일본 여성이 어필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마구 쏟아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러 역할을 리딩해보면서 고성희는 자신의 배역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미나미토 역이 주어졌고 원래 하정우 역시 고성희를 이 인물로 어느 정도 생각했었다고 한다. CF로 먼저 데뷔한 고성희는 그렇게 두 번째 영화를 통해 자신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일본 배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영화에서는 한국어를 너무 못해서 오해받을 정도에요.(웃음) 제 구두가 영화에서 살짝 다른데 이건 감독님 아이디어고,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는 제 아이디어로 갔어요. 어쨌든, 제가 한국 여배우처럼 안보일 정도로 잘 봐주신 점은 감사드려요.”
고성희는 이번 영화로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스스로 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고성희는 언젠가는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는 배우가 목표다. 그러면서 죽기 전까지 영화와 연기를 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주목을 발판으로 훌쩍 뛰어오를 고성희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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