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하라 코이치로(사진)는 2002년 시작된 한국경정의 은인이다. 경마의 인기를 능가했던 70∼80년대 일본 경정 호황기에 초특급 경정선수로 활약했다. 1999년 31년의 선수활동을 접고 은퇴한 뒤 실시간 경정중계채널(JLC) 해설자로 활동하던 중 일본 경정업계의 강한 만류를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한국 경정에서 그에 대한 일화는 수없이 많다. 2001년 8월 훈련원 교관으로 취임한 그는 훈련용 모터보트가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1기 후보생들을 위해 일본 경정에서 사용하던 모터(10기)와 보트(7척)를 사비를 털어 한국으로 들여왔다. 또한 1기부터 3기까지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고 경주운영·심판·경주장비 및 판정·시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조언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 선수들에게 경정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노하우 등을 성심성의껏 지도해 ‘경정선수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린다.
경정 선수들과 쌓은 인간적인 정 또한 두텁다. 매년 10월만 되면 선수들은 바다 건너 미사리로 오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전원 집합한다고.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전문제빵학교를 수학하고 현재 일본에서 수제빵집을 운영하며 주변의 불우이웃 및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빵을 제공하는 등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며 “매년 자신의 이름이 걸린 경주 수상자들을 위해 자비를 들여 순금 메달을 선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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