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배우는 배우다’, 이준은 배우였다

‘배우는 배우다’란 제목이 마치 이준을 위한 제목인 것 같다.

엠블랙 이준 주연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신연식 감독)’가 17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는 연극무대를 전전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던 단역배우에서 순식간에 톱스타가 된 오영(이준)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까지 ‘배우 탄생’의 뒷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에 이어 세 번째로 각본, 제작에 나선 작품으로, ‘영화는 영화다’처럼 영화 촬영장 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담아냈다.

이준의 연기는 합격점이다. 여기에 노력상까지 추가로 줘야할 것 같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준비된 연기자란 느낌이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강도 높은 노출, 파격 베드신에 이어 깊은 감정선까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텐데, 이준은 현실과 영화를 넘나들며 주어진 배역을 멋지게 소화했다.

특히 오영이란 인물은 연기적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캐릭터다.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마음껏 꿈꿀 수 있었던 단역에서 주연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단숨에 조연으로 등극한 신인, 단 한편의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정상에 올라선 주연, 그리고 다시 밑바닥 인생으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배우의 모습까지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하다. 이토록 어려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을 보고 나면, 이준이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한편, 미치도록 뜨고 싶고 맛본 순간 멈출 수 없는 ‘배우 탄생’의 충격적 뒷이야기를 그린 ‘배우는 배우다’는 10월24일 개봉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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