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획] 늘어나는 고령 산모, 허리가 튼튼해야 아기도 쑥쑥

오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풍진이나 간염, 성병, 자궁기형 등 다양한 검사가 필수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척추 검사다. 임신 중에는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므로 건강한 척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임신 전 미리 척추 건강을 체크하고 건강한 상태를 만든 다음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 산모인 경우 척추 퇴행으로 인해 임신 중 허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척추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임신으로 골반 벌어지고 체중 증가하면서 허리 통증 심해져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가 전체 산모의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8%였던 지난 2002년의 고령 산모 비율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령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 당뇨, 조산, 유산, 기형아 출산 등 각종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척추 검사다. 척추 건강은 태아와 산모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임신 준비 항목에서 빠트리기 쉽다. 하지만 척추는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와 태아를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임신을 하면 척추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척추뼈 사이를 잇는 인대가 약해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인대가 약하고 임신 시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반이 벌어지며 체중이 증가하면서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생리통이 심했던 사람이라면 척추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척추 검사를 한 뒤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무게 중심 앞으로 쏠리면서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가 허리 통증 유발

임신 기간에는 보통 체중이 12~16㎏ 정도 증가하는데 많게는 20㎏까지 늘어나는 산모도 있다.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가 무거워지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허리는 뒤로 젖혀진다. 이렇게 체중이 늘고 자연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가 되면서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가게 되어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 출산이 많아지면서 척추 퇴행으로 인해 임신 중 허리 통증을 더욱 심하게 겪는 임산부가 증가 추세다.

임신 중에는 척추나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도 태아 때문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없어 출산 후까지 증세가 계속 악화된다.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같은 검사가 필요한데 임신 중에는 방사선 검사를 받거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신 전 미리 척추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아야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거나 고령 임신인 경우라면 미리 척추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반기저근 강화 운동하면 건강한 출산에 도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평소 허리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유연하고 강한 허리를 만들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몸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다. 심부근육 중 하나인 골반기저근은 방광과 자궁, 직장을 보호하고 받쳐주는 근육으로 골반과 척추 전체를 지탱해주어 척추와 골반 조직 모두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신 중에는 요통을 줄이는 아쿠아로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출산 후에는 산후 조리 기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몸을 회복시켜야 한다. 특히 고령 산모는 체력이 떨어져 출산 후 회복이 더디고 산후후유증도 생기기 쉬워 2개월 이상 산후조리를 충분히 해야 한다. 산후조리 중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시키되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한다. 아기를 안을 때 보조띠 등을 이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수유를 할 때도 자세를 수시로 바꾸거나 쿠션을 받쳐 부담을 줄인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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