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히든 카드' 목숨을 건 베팅, 인터넷 도박의 실체를 파헤치다

은밀하고 위대한 인터넷 도박의 세계를 트렌디하고 강렬하게 담아냈다.

영화 ‘히든 카드’가 지난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히든 카드’는 아이비리그의 천재 겜블러와 온라인 겜블계의 비열한 거물이 만나 화려한 온라인 겜블 속 감춰진 어두운 실체를 낱낱이 드러낸 작품.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인터넷 도박 세계의 화려함과 어두움을 스릴 넘치는 범죄스릴러로 담아냈다.

천재적인 두뇌로 아이비리그에서도 우수학생으로 손꼽히는 리치(저스틴 팀버레이크). 하지만 엄청난 학비 때문에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게 되고, 연이어 승리를 거두던 그때 한 순간의 패배로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날린다. 상심에 빠져 있던 그는 일명 ‘미드나잇 블랙’이라 불리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자신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어떤 법칙과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무작정 코스타리카로 떠난다.

그곳에서 리치는 엄청난 돈을 손에 쥐고 코스타리카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온라인 겜블계의 거물 아이반(벤 애플렉)을 만난다. 리치의 천재적인 두뇌가 마음에 든 아이반은 엄청난 액수의 돈을 제안하며 그를 겜블의 세계로 유혹하고, 리치는 한동안 화려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리치는 FBI 요원에게 납치를 당하고, 요원은 아이반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는 동시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게 되는데….

‘원조 연기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할리우드 新 능력자로 떠오른 벤 애플렉의 연기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전개와 깔끔한 구성, 배우들의 명연기는 마치 도박에 빠져든 것처럼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지적이면서 섹시한 매력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첫 악역 도전에 나선 벤 애플렉의 연기 대결은 여심과 남심을 동시에 불태울 것만 같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인터넷 도박’이란 소재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인터넷 도박의 세계, 이를 둘러싼 사기, 뇌물, 살인 등 온갖 범죄들까지 모두 다뤘다. 이를 통해 브래드 퍼맨 감독은 경제 붕괴를 겪은 현재 젊은 세대의 거침 없는 욕망과 ‘제2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여겨지는 인터넷 도박의 실체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영화 ‘히든 카드’는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벤 애플렉의 환상적인 연기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인터넷 도박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해줄 것이다. 9월2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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