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540위 장수정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2013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2회전에서 온스 자베르(튀니지·184위)를 2-1(1-6 6-4 6-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WTA 투어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2006년 1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TA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 조윤정(현 삼성증권 코치)의 준우승이 마지막이었다. 1회전에서 세계랭킹 34위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던 장수정은 7년8개월만에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장수정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라라 아루아바레나(스페인·113위)를 상대한다.
1세트를 1-6으로 무기력하게 내준 장수정은 2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장수정은 2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는 등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2세트 중반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가더니 게임스코어 4-4에서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3세트에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8강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장수정은 8강 진출 상금 8253달러(약 900만원)과 함께 랭킹 포인트 70점을 확보했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300위대 중반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톱 시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4위)는 에스트렐라 카베자 칸델라(러시아·125위)를 2-0(6-2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올해 43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인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63위)은 ‘코트의 요정’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9위)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양광열 기자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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