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3관왕’… 400m 계주도 접수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3관왕에 오르며 ‘단거리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팀을 이끌고 37초3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이미 100m와 200m를 제패한 볼트는 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단거리 3관왕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사상 이 세 종목을 두 차례나 모두 석권한 선수는 볼트 한 명뿐이다. 볼트는 또 이날 우승으로 통산 8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관왕인 칼 루이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네스타 카터-케마르 베일리 콜-니켈 아슈미드-볼트 순으로 팀을 짠 자메이카는 5번 라인에 자리를 잡았고 라이벌 미국이 4번 라인에서 대결을 준비했다. 중반까지도 경기는 팽팽했다. 4번 주자에게 바통이 넘겨질 때까지도 자메이카와 미국은 거의 비슷하게 앞서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볼트가 바통을 넘겨받자 전세가 달라졌다.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을 순식간에 뒤로 제친 볼트는 폭발적인 가속도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는 포효했다. 미국이 37초66으로 2위에, 영국은 37초80으로 뒤를 이었다.

자메이카는 앞서 열린 여자 400m 계주에서도 41초29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 단거리 최강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단거리 3관왕에 올라 볼트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미국은 이번 대회 남녀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해 육상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 여자 계주팀은 2번 주자와 3번 주자 사이에 바통을 터치하는 타이밍이 늦지 않아 선두 다툼에서 밀려났다. 

스포츠월드 체육팀

우사인 볼트(가운데)가 금메달을 손에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