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 태양' 소지섭, 이토록 까칠한 남자 본 적 있나요

‘주군의 태양’ 소지섭이 오만방자 재벌남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은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방송된 2회분 15.8% 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 수목극 1위 독주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하무인에 까칠하기로 유명한 주중원(소지섭)이 사람, 물건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약해지고 마는 ‘이중 매력’을 펼쳐내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극중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을 보고 겁에 질려 매달리는 태공실(공효진)을 냉정히 떼놓고 가는가 하면, 잃어버린 신발을 대신해 각티슈를 신고 있는 태공실에게 가차 없이 면박을 주는 까칠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렁크에서 여분의 신발과 각티슈를 발견한 주중원은 이내 밀쳐 내버린 태공실을 떠올리며, 투덜대면서도 태공실을 찾아나서는 ‘반전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을 봤다는 태공실의 말이 맞았음을 확인하고도 “음침한 캔디가 끼 부리는 줄 알았더니, 육감 떠는 거였냐”며 “쓸데없는 것만 보고 듣는 니 육감은 나한테 아무 가치가 없어”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던 상태. 하지만 귀신의 절박한 사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공실을 발견하고는 “또 쓸데없는 걸 봐 버렸잖아”라며 독설과는 달리, 태공실에게 신경 쓰고 있는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의 진실을 밝힌 태공실이 되려 ‘미친 사람’으로 몰리는 처지가 되자, 태공실을 돕기 위해 나서는 남자다운 모습을 펼쳐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태공실에게 “왜 미친 사람처럼 그러고 있어.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고는, 냉철함으로 사건을 해결해냈던 것. 태공실을 ‘미친 사람’이라고 일갈하며 신경 안 쓰는 척, 안 믿는 척 했지만, 사실 태공실을 믿고 있던 속내를 내비쳤던 셈이다. 하지만 주중원은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태공실에게 “고마울 거 없어. 나는 내 복수를 한 것뿐이야”라고 둘러대며 본심을 감췄던 터. 감정 표현에 서툰,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독설가 주중원의 숨겨졌던 ‘허당 기질’이 드러나 안방극장을 웃음 짓게 했다. 냉철하기로 소문난 주중원이 실상은 자신의 자동차조차 조작하지 못하는 허당남이었던 것. 자동차 키를 누를 때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동하는 모습에 흠칫 놀라는 주중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또한 혼자 운전하고 가던 도중 대답 없는 네비게이션을 향해 내뱉는 주중원의 ‘독설 독백’ 또한 폭소탄을 안겼다. 목적지로 안내하겠다는 네비게이션 음성에는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다가도, 경로가 벗어났다는 음성에는 “알았어. 조용히 해”라고 윽박을 지르는 주중원의 모습이 눈길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태공실이 주중원과 의문에 쌓인 인연을 가진 차희주(한보름)에 빙의된 모습으로 주중원을 찾아와 궁금증을 높였다. 회식자리에서 원치 않게 취해버린 태공실이 차희주에게 몸을 내어준 상황. 자신을 찾아온 태공실에 화를 내던 주중원은 태공실의 입에서 흘러나온 차희주와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에 놀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차희주에 빙의된 태공실과 주중원의 만남으로 ‘100억 납치 사건’의 전말이 공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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