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순호네 만물트럭’ 주인공, 홈델링 팀장으로 새 출발

지난 2009년 KBS 1TV ‘인간극장’에서 방영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던 ‘순호네 만물트럭’의 주인공 박순호 씨가 하우스리폼브랜드 홈델링 교육팀장으로 새 출발해 화제다.

당시 27세 나이의 박 씨는 임신 6개월 아내와 10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트럭에서 생활하며 전국 50여개의 섬을 돌아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다년간의 장사 노하우를 집약해 개조한 2.5톤 트럭이었다. 아침이면 만물상점이 되고, 밤이면 한 평 남짓한 방이 두 개나 있는 이동식 숙소가 된다. 위층 한칸은 아버지방, 아래층 한칸은 식당 겸 부부의 방이다. 손바닥만한 가스렌지로 식사를 해결하고 천장에 손을 뻗으면 이불이 자동으로 내려오니, 있을 건 다 있는 만물트럭이며 세 사람에게는 행복한 집이었다.

박순호 팀장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서 만물트럭 일을 시작했지만,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마음을 판다”라는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박 씨는 맥가이버 같은 솜씨와 따뜻한 심성으로 50여개나 되는 섬사람들의 집 구석구석 고장난 곳을 고쳐주다 보니 가족과 같은 신뢰와 함께 섬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순호네 만물트럭’의 마지막 장면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두 사람을 위해서 제작진이 간단하게 준비한 결혼식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어머니에게 맡긴 2살 아이와 함께 할 꿈을 꾸며 섬을 향해 만물트럭을 몰고 가는 마지막 장면이 나왔었다.

그런 박순호 팀장은 2011년 인테리어 전문업체 ㈜같은생각에 입사해 현재 하우스리폼 브랜드 홈델링의 교육 및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팀장이 됐다. 회사 측은 박 팀장의 근면성과 집안구석구석을 맥가이버처럼 수리하는 실력을 인정해 함께 2년여간 하우스리폼 전문 브랜드 ‘홈델링’을 준비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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