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개의 털과 1000컷 이상의 장면 조합까지 도저히 국내 기술이라고 믿기 어려운 첨단 CG가 탄생시킨 고릴라 링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미스터 고’의 베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벗겨졌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동아시아 3국의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고 국내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662만 명), ‘국가대표’(848만 명)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무엇보다 가슴 따뜻한 감동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꾼인 김용화 감독이 고릴라 링링과 중국 소녀 웨이웨이(서교)를 중심으로 펼쳐내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압권인 작품이다. 여기에 CG로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장면들의 조합 역시 할리우드에 버금 간다.
영화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아 소년소녀들과 함께 중국의 룡파 서커스를 이끄는 단장 웨이웨이와 고릴라 링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동물과 인간의 우정은 영화의 주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감정적 복선 역할을 해준다. 할아버지는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링링에게 야구 타자로서의 역할을 가르치고 빚을 내서 투수 역할을 할 고릴라 레이팅을 들여온다. 레이팅 때문에 큰 빚을 냈기에 사채업자들로부터 웨이웨이는 빚 독촉을 받는다. 그런 가운데 프로야구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의 제안을 받고 웨이웨이는 링링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다.
이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 중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의 투자에 중국 전역 5000개관 개봉까지 보장받았다. 여기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인도, 서남아시아까지 개봉 일정이 연달아 잡혀있다.
이 정도의 퀄리티에 얼개구조라면 아시아 팬들을 사로잡고 국내에서의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막대한 투자를 얻은 만큼, 손익분기점을 넘어 어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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