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종영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서미도 역할으로 열연을 펼친 신세경을 만났다. 극중 서미도는 한태상(송승헌)과 이재희(연우진)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축복받은 캐릭터. 하지만 ‘한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드라마’라는 기획의도를 잃은 전개 속에서 서미도는 ‘어장관리녀’라는 논란이 일었다. 캐릭터가 욕을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배우의 디테일한 표현력이 빛을 보았다는 것. 그러나 밤을 새워가며 애정을 쏟은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점은 배우로서 힘이 쭉 빠지는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신세경은 괜찮다. ‘내적 자아가 훨씬 단단해졌다’는 말로 웃어보이는 신세경은 여느 20대 초반 여배우와는 달랐다.
신세경은 인터뷰 내내 동그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보니 그녀도 벌써 연예계 데뷔 15년차. 가수 서태지의 첫 솔로 앨범 ‘Take Five(테이크 파이브)’ 뮤직비디오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세경은 드라마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뿌리깊은 나무’ ‘패션왕’, 영화 ‘푸른소금’ ‘알투비:리턴투베이스’ 등 차곡차곡 자신의 길을 만들어갔다. 미모와 연기력, 그리고 대중성까지 갖춘 얼마 되지 않은 20대 여배우. 그녀가 생각하는 연기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연기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꾸준히 배워나가면서 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이죠.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좋으니까요. 연기자가 아니었으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지금 나이면) 평범한 대학생이 아닐까 싶어요. 그 이후는 상상이 안 가요. 연기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미도랑 연애관은 달라요.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 좋죠. 남자로 느껴진다, 아니다가 확실한 스타일이에요(웃음). 작품도 운명적인 끌림을 느껴야하는데 이상형도 그런 느낌이 중요한거죠. 미도처럼 갈등하고 고민하고 그럴 필요없이 처음 좋은 사람이 끝까지 좋아요. 그런데 요즘은 연애욕심이 안 생겨요. 사랑을 다룬 작품이긴 하지만 맘 편히 하는 사랑이 아니었어서 그런가봐요. 언젠간 다시 연애세포가 살아나겠죠(웃음).”
글 최정아·사진 김재원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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