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히 차별화된 내용과 심도 있는 시사적 인식이 훌륭한 액션물로 재탄생한 느낌이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공교롭게도 바로 지난 5일 개봉한 ‘백악관 최후의 날’과 놀랍게도 소재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좀 뒤늦게 선보이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다운 장대한 재난에 뼈 있는 영화 속 주제의식까지 하나도 빼놓을 게 없는 수작이란 평가가 가능하다.
‘백악관 최후의 날’이 북한 출신 테러조직이라는 현실적 위협으로 인한 미국의 위기상황을 이야기했다면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미국 권력층과 극우 세력들의 준동으로 인한 재난을 그려 확실히 대비된다. 또 대통령 역시 ‘백악관 최후의 날’에 비해 훨씬 더 활동적인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끈다.
영화는 대통령(제이미 폭스) 경호원에 지원하려는 존 케일(채닝 테이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통령 역시 서남아시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고 확고한 세계 평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법안으로 의회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
아프간 전쟁 참전 용사 출신으로 미국 하원의장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존 케일은 어느 순간부터 멀어진 딸을 위해 기를 쓰고 백악관 진입을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딸이 지금의 대통령을 좋아하고 백악관 역시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 면접을 보러왔다가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믿음이 안간다며 여지없이 떨어진 존. 함께 온 딸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백악관 견학이나 하려던 찰나에 의회에서부터 테러가 시작된다.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이 영화는 테러로 인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 시민들과 정부에 어떤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 하다. 27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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