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 하가 '부모님 어디 계신지요…'

‘부모님 용서할게요.’

해외입양아로 고국을 찾아 화끈한 파이팅을 보여준 셀레나 하가(노르웨이·한국명 박미화)의 휴먼스토리가 화제다. 셀레나 하가는 지난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12회 대회서 일본의 강자 요시다 마사코를 생채기 하나 없이 깔끔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셀레나는 “케이지 위에 오르기 전에는 너무 긴장되고 떨렸지만 입장할 때, 같은 머리카락색과 같은 눈동자색을 가진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차분해 졌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셀레나 하가는 국내 격투팬에게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이름을 알렸다. 로드FC 최초의 여성부 대결에 출전하는 선수라는 점 외에 ‘헬보이’ 요아킴 한센의 여자친구이기도 했고, 특히 태어난 지 6주 만에 버려져 노르웨이로 입양된 개인사는 화제를 모았다.

한국 이름까지 공개한 셀레나는 친부모가 자신을 알아보고 찾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하면서 케이지에 올랐다.

사실 경기 전부터 주최사는 그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로와 방법을 통해 수소문해왔다. 하지만 친부모에 의해 입양기관에 맡겨진 게 아니라 경찰서 앞에 버려진 그를 기관에서 인계받아 입양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거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입양기관이 아닌 방송 매체와의 협력을 통해 셀레나의 친부모를 찾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친부모가 셀레나의 사연을 보고 찾지않는 이상 뾰족한 방법은 없다.

대회는 끝났고, 셀레나는 승리했지만 아직까지 친부모로부터의 소식은 없다. 셀레나는 행여 자신의 존재를 알고도 미안한 마음에 찾지 못하고 피할지 모를 친부모에게 “Late is better than never.(늦은 것이 아예 찾지 않는 것보다 낫다.)”이라는 말을 남겼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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