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52호 홈런볼 주인공은 동갑내기 박지현씨

삼성 이승엽이 날린 한국 프로야구 최다인 325호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야구광 박지현(37)씨였다.

박지현씨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이 경기에 좌측 외야 펜스 바로 뒤 좌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승엽이 날린 역사적인 홈런공을 글러브로 직접 캐치하는 행운을 낚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른 공과 구별을 위해 이승엽이 타석에 들 때에는 특별한 표시를 한 공을 사용했다. 박씨가 잡은 공에는 공의 실밥근체 4곳에 검은 표시가 찍혀 있었다.

인천 주안동에 거주하며 보험회사에 다니는 박씨는 이날 지인들과 야구장을 찾았다.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평소 애용하던 문학구장 홈플레이트 뒤쪽 좌석이 아닌 외야에 자리를 잡았다. 박씨는 “농담삼아 잡으러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외야좌석을 밀어붙었는데 진짜 공이 왔다. 내 옆에 앉았던 분도 글러브를 들고 둘이 같이 손을 내밀었는데 막상 누구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는지 당시에는 몰랐다. 글러브를 벌려보니 나에게 공이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고 흥분했다.

대구가 고향인 박지현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삼성 어린이회원에 가입할 만큼 삼성 골수팬이다. 또한 서울 중앙고 출신으로 홍성흔(두산) 송신영(넥센)이 고교 동기생이다. 이승엽과도 같은 나이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야구를 무척 좋아했고 삼성이 원정경기를 오면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나올 때는 거의 다 직접 보러왔다”고 밝혔다. 본인도 직접 사회인 야구단에서 1루수와 우익수를 보고 있다.

역사적인 홈런볼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이 된 박지현씨는 공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 생각도 없다.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문학=송용준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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