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덤덤한 살인범의 모습에 인근 주민 '분노'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과정에서 살인범이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던 과정을 덤덤한 모습으로 재현해내 다시 한 번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죄송합니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여대생을 납치, 강간 후 무참히 살해한 조명훈(25)은 지난 4일 현장검증 과정에서 숨진 여대생 가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내내 무던한 표정으로 범행 과정을 재현하는 조를 지켜보며 인근 주민들은 다시금 분노로 치를 떨어야 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 자신의 원룸 주변 이면도로에 도착한 조명훈은 검거 당시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띠었다.

여대생을 대시한 마네킹을 등에 얹여매고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는 조씨는 범행 당시 힘에 부쳤던지 계단을 오를 땐 여대생을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원룸 내부로 들어간 조는 넘어진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는 장면과 여대생의 목을 조르고 발로 걷어차고 안면을 난타해 숨지게 한 모습을 차분히 재현해냈다. 이어 시신을 이불에 싼 조는 렌터카 트렁크에 이를 옮겨 실었다.

이번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과정은 인근 주민 200여명이 보여 경찰 통제선 밖에서 조의 범행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은 차마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다소 격앙된 표정을 보였고, 한 중년여성은 조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살해 현장검증이 끝난 뒤 조를 태운 경찰차량은 시신을 유기한 경주시 건천읍으로 출발, 조가 이동한 경로인 팔공IC를 통과해 고속도로를 따라 건천IC를 거쳐 신경주역 부근의 한 저수지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조는 저수지 주변으로 시신을 옮긴 뒤, 싸맨 이불을 풀고 비탈길에 굴려 유기하는 모습을 차분히 재현해냈다.

이날 현장을 통제하던 경주경찰서 방순대 소속 의경조차 “살인범의 얼굴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라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2시간30분 가량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과정을 아무 말 없이 수행해내던 조는 저수지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범행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는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전했다.

향후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조에 대한 여죄 및 공범여부 등을 수사한 뒤 오는 1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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