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최근 ‘길천사들의 행복수업’(책읽는귀족)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자신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하며, 그 주변으로까지 이어지는 축복의 작은 기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약사이면서 유기동물보호소 대표인 저자는 유기동물과 8년 동안 함께해오면서 지며본 다양한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냈다. 이 책에는 유기동물을 돌보면서 대화가 없던 가족들이 사랑을 되찾고 사업 실패 등의 삶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사연들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가지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이 한 권의 책으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싹 틔운 희망의 새싹들이 이제는 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의 햇살과 단비를 맞으며 좀 더 크고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고 했다. 유기동물 대모로서 더 이상 동물을 버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없어지고, 가정에서 행복한 반려동물로 영원히 사랑받으며 살아가길 바라고 있는 것.
저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약국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는 약사다. 그가 유기동물과 첫 인연을 맺은 건 2005년, 제삐라는 유기견을 만나면서 부터. 2005년 ‘흥해읍 유기견 총격사건’의 생존자인 제삐를 데리고 와 집에서 키웠다. 그리고 그녀는 제삐를 안고 다짐했다. 앞으로 내 삶은 저 가여운 유기동물들을 위해 다치겠다고 말이다.
삶의 키를 유기동물에 맞춘 그는 포항시 장기읍 유기동물보호소 봉사자로 활동했다. 매주 일요일이면 유기동물들이 먹을 푸짐한 먹거리와 약을 준비해 봉사했다. 자신의 집에는 늘 열마리 내외의 아픈 유기동물들이 요양을 했다. 정성껏 돌본 만큼 몸 상태가 좋아지는 유기동물들을 볼 때면 행복감에 푹 빠져들었다. 약값과 치료비로 매달 100만원 가까이 들어갔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없었다.
급기야 2007년 초여름 자신이 봉사를 다녔던 포항 장기읍 유기동물보호소를 떠맡게 됐다. 유가동물보호소를 신광면으로 옮기고 원대한 꿈을 안고 문을 열었지만 수많은 고통과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그녀는 여러가지로 열악한 신광유기동물보호소를 위해 큰 결심을 한다.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호소다운 보호소를 만들기로 작정한 것. 부지는 흥해읍 덕장리에 마련했다. 800평의 부지를 사고 보호소를 건립하는 데 10억원이라는 큰 돈이 지출됐다. 2억원 정도를 예상했던 공사비였다. 약국을 하면서 26년 동안 저축해놓은 돈으로도 모자라 자신 명의의 집도 땅도 다 팔았다.
그녀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누눈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그게 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보호소가 한국동물테마파크(cafe.daum.net/Katp)다.
유기동물은 그녀에게 있어선 ‘길천사’요 ‘아이들’이다. 저자는 “동물들을 사란하는 것, 더 나아가 곤충 같은 모든 다른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우리 인간에게로 돌아온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일을 꼭 다시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기동물 힐링 프로젝트를 담은 이 책은 유기동물에 눈 뜨다, 행복한 입양 이야기, 입양의 그늘, 테마파크의 히어로, 가슴 아픈 구조 사연, 치료와 그 뒷이야기, 힐링 이야기, 사처는 사랑을 싣고, 테마파크의 힐링 멘토, 동물테마파크, 그리고 나의 천사들 등 열 파트로 구성됐다. 256쪽, 1만5000원.
강민영 선임기자 mykang@sportsworldi.com
5월 18일 구조된 생후 1개월 된 고양이 길냥이 모습(우측후지골절, 병원문 앞에 박스에 담아 버려짐). 사진=한국동물테마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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