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스물 한 살인 루미엘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라’는 뜻의 루미너스(LUMINOUS)의 ‘루미(LUMI)’와 임의 영어 첫 이니셜인 ‘엘(L)’을 합성한 이름. 지난해 8월 데뷔 싱글앨범을 냈던 루미엘은 당시에는 많이 활동하진 않았다. 그러나 오는 21일 발매될 신곡 ‘커피 한 잔’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루미엘은 “1년6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면서 “원래 광주 외국인 학교에 다니면서 유학을 준비하다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실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데 제가 좋아하는 음악 역시 미술과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데뷔에 이르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제 루미엘은 엄친딸로 외국인 학교에 입학해 미국의 유명 미술대학인 SAIC(싸익) 대학에 합격한 상황. 입학을 미루고 먼저 가수로 데뷔한 셈이다.
루미엘은 “미술도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노래와 접목할 수 있는 설치미술과 같은 장르가 있다”면서 “여기에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영상도 모두 미술 아닌가. 내 것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꿨던 루미엘은 피아노는 물론, 오보에와 호른 등 여러 악기를 섭렵했다. 부모님 모두 의사인 집안에서 나름 예술적 본능을 떨치고 있는 루미엘이다.
자신의 음악 본능과 관련해 루미엘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MP3 플레이어를 갖게 됐는데 그 때부터 노래를 찾아 들어서 올드팝은 물론, 외국 록 음악까지 들었다”면서 “아버지께서도 음악을 좋아하셨고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제게 성악을 시키시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이미 노래 실력이 어느 정도 소문이 나서 한 공연기획사를 통해 음반 취입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미술이 더 좋았다. 여기에 걸그룹 멤버 제의도 받았지만 여전히 미술이 우선이었다. 그러다 미술과 음악이 연결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가수 데뷔를 결정하게 됐다.
루미엘은 이번 신곡 ‘커피 한 잔’에 대해 “약간 뻔뻔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아무튼 뮤직비디오도 재미있고 나름 흥겨운 레트로 풍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홍성민 음악감독 겸 작곡가가 곡을, 작사가 또리장군이 노랫말을 썼다. 홍성민 작곡가는 이승철과 임재범의 앨범에 참여했던 유명 뮤지션. 루미엘을 직접 만나보고 만든 노래다. 뮤직비디오 역시 반전이 있는 묘한 콘셉트가 흥미를 자극한다.
엄친아답게 루미엘은 벌써부터 나름 화려한 인맥을 과시한다. ‘슈퍼스타K’로 유명한 로이킴이 친구이며 체조선수 신수지와도 방송을 통해 인연이 돼 언니-동생 하는 사이다. 루미엘의 꿈은 미술과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 루미엘은 “아직 작사작곡은 배울 기회가 없었지만 작사작곡과 디제잉을 배워보려고 한다”면서 “나중에 콘서트를 해보면서 꼭 미술과 함께 영상까지 제작해서 해보고 싶다. 그래서 김장훈과 싸이 선배님처럼 그런 설치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이야기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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