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발매한 싱글 앨범에 이은 두 번째 앨범으로 보컬, 기타의 량고지만, 드럼의 NADA, 기타의 juniane은 그대로이고, 베이스 멤버 ZIKK가 탈퇴한 후 ZZAM이 새롭게 합류했다. 가사가 전부 영어라는 점, 량고지만이 판사 출신의 변호사이고, juniane이 성형외과 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빅 쉬프트는 “멤버 중에 변호사와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분들도 음악을 들어보고는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희들은 프로로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빅 쉬프트는 이번 앨범에서도 서양의 주류 펑크록의 형식을 90% 따르면서, 동양적 감수성을 10%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멜로딕 펑크록을 지향하는 밴드답게 모든 곡에서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발견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서 템포 변화 및 강약 조절이 이루어져 5곡을 듣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가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사후세계, 환생, 사회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는데, 량고지만이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 및 작사, 작곡을, 일렉트로닉 그룹 ‘F-Rock’에서 DJ로도 활동하고 있는 NADA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았다. 타이틀곡인 ‘Enlightenment’는 사후세계에 관한 곡인데, 불교의 윤회사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빅 쉬프트는 “세계적인 펑크록의 트렌드를 따라가되 가사 및 멜로디에 우리만의 동양적 감수성을 조금 가미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는 실현된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록 음악계에 없던 새로운 문을 열겠다는 빅 쉬프트,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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