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기야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에 대한 돌발 질문까지 나왔다. 영국의 한 기자는 “북한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싸이는 “나는 직업이 가수이고,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며 “가수인 만큼 대중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나 싸이는 신념을 숨기지 않았다. 곧바로 “분단이 된 것은 비극적인 일이고, 콘서트에서 5만 명의 노래와 함성을 (김정은 비서 등) 북한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신곡을 통해 전 세계에 사랑을 드리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얀 옷을 입은 관객들 위에서 싸이는 ‘낙원’을 노래했다. “여기가 천국인거야”라는 가사를 “여기가 한국인거야”라고 바꿔 부르기도 했다 “싸이는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다는 한국가수다”라고 외쳤다. 이때 싸이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싸이가 이번 콘서트에서 북한을 생각했다는 것은 ‘강남스타일’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한 ‘위아더원(We Are The One)’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2006년 발표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북한에서 공연하면서 북한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싸이는 노래로 하나가 되는 남과 북을 꿈꿨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그 무대를 펼치며 긴장상태인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싸이는 역시 대한민국 가수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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