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재벌 상속녀 오영을 연기했다. 날카롭지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오영을 통해 송혜교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친 송혜교는 밝게 웃고 있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녀에게서 오영의 안타까움을 생각한다. 송혜교도 “오영이라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꽃다발을 받으면서 울컥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눈시울이 불거졌다. 촬영이 끝난 것을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성과는 특별한 호흡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사귀는 사이면 어떨까 상상을 하게 됐을 정도다. 이를 언급하자 송혜교는 “너무 잘 어울리니까 그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 2004년부터 알았는데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고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저 친구사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래도 송혜교는 자신감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이번 작품이 잘 됐기 때문에 앞으로 5개 정도는 작품이 망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모험을 하겠다.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이 넘쳤다.
그런데 송혜교는 확실히 성숙했다. “얼마 전에 드디어 촬영이 끝나고 시사를 했는데, 나는 6∼7 분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도 ‘와∼ 많이 나왔다∼’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4년 이상 무술을 연마한 장쳇씨가 몇 컷 안 나왔다고 한다. 그래도 왕가위 감독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 보고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비중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그걸 기대하고 영화를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그래도 왕가위 감독 팬이라면 만족할거다”라면서 “만약 작품을 다시 하자고 하면 나는 또 할 거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괴롭지만 행복했다. 괜히 왕가위 감독이 아니었다. 나를 완전히 찢어 놓았다가 다시 붙여놓는다. 나를 미치게 했다. 끝까지 몰아붙이더라. 그 순간 괴로웠는데 다 끝내놓고 지금 생각하니 얻은 것이 많더라. 연기를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만나 원 없이 했다”
김용호 기자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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