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인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날쌘돌이’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한일 클럽대전을 앞두고 ‘한마음 한 뜻’으로 각오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4룡(龍)’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전북 현대는 2일과 3일에 걸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공교롭게 이번 ACL 4경기가 모두 일본 J리그 팀과 맞붙어 ‘한일 클럽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도교대첩’의 주인공이었던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이 경기는 클럽대결이 아니다. 한일 맞대결로 자존심이 걸렸다”고 한목소리로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선수시절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절친’이다. 두 감독은 안양LG(FC서울 전신) 시절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으며, 특히 1997년 9월28일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도쿄대첩’을 함께 일궈낸 모습은 아직도 축구팬 눈에 선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두 감독은 ‘슈퍼매치’의 주인공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사령탑으로 만나 항시 ‘으르렁’ 해야 하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이번 ‘한일 대전’만은 달랐다. 서로 입을 맞췄다.
먼저 최용수 감독은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클럽 간의 대결이 아니다”고 못 박은 뒤 “양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국가와 국가로 접근해야한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정원 감독 역시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전 골을 넣어봤다. 경기에 나서면 마음가짐이 강해지는 면이 있다. 이것은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강한 정신력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비장한 각오를 선수들도 느꼈을까. 한일전 포문을 연 서울과 포항은 각각 센다이와 히로시마를 꺾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과 전북은 3일 경기를 갖는다.
서울·수원월드컵=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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