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장고: 분노의 추적자' 믿고 보는 타란티노, 끝없이 짜릿하다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새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 그냥 믿고 봐도 된다. 정말 잘 만들었다. 러닝타임 165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극의 전개가 기가막히다. 여기에 제이미 폭스, 크리스포트 왈츠, 레오느라도 디카프리오에 사무엘 L. 잭슨까지 캐스팅도 화려하다. 감독부터 배우, 스토리와 전개까지 이렇게 사람을 강하게 끄는 영화가 또 있을까.

‘복수의 끝에서 놈을 만났다’는 강렬한 카피가 인상적인 ‘장고’는 와일드 액션 로맨스라는 뉴 장르의 영화다. 타란티노 감독만의 색이 더해져 스타일, 스토리, 스케일까지 모두 갖춘 작품.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제이미 폭스)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 남자의 대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서부 액션,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한 남자의 가슴 뜨거운 드라마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 차있다. 
특히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단연 압권. 악랄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마스터 캔디, 이름이 약간 깨기는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극의 전환점 역할을 한다. 타란티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디카프리오는 내한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에서 엄청난 전율이 느껴졌고, 이런 작품은 오직 타란티노 감독만이 해낼 수 있다”고 깊은 신뢰와 자신감을 보이기도.

영화 ‘장고’는 흑인들을 노예로 사고 팔며, 거대한 농장을 거느리던 18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다. 어찌보면 미국의 흑역사라 할 수 있는 부분을 가감없이 스크린으로 옮겨놨다. 그 속에서 노예제도의 모순, 백인 우월주의, 잔혹했던 농장주들의 횡포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전형적인 서부영화가 아닌 노예제도에 대한 진실과 완벽한 승리를 보여주기 원했던 타란티노 감독. 그야말로 용감한 감독의 용감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는 장고와 닥터 킹이 만나 함께 현상금 사냥꾼을 하는 제 1막, 캔디의 등장으로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제2막으로 나눠진다. 제 1막에서는 장고가 닥터 킹을 만나 일대를 돌아다니며 서부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고와 닥터 킹 덕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또 중간 중간 코믹적인 요소도 있어, 웃고 쫄고 즐기는 과정이 반복된다. 한마디로 지루해질 틈이 없다. 그러던 중 장고는 자신의 아내 브룸힐다가 캔디의 농장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캔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2막이 시작된다. 보통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초반부에 대부분 나오기 마련. 하지만 이 영화는 극중 중요 인물인 디카프리오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한다. 긴 러닝타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루함을 디카프리오의 후반부 등장을 통해 환기시켰다. 정말 기가막힌 연출이다. 제2막에서 디카프리오는 악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자신의 노예를 개에게 물려 죽게 하고, 노예들간 싸움을 시키며 즐거움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 특히 캔디의 충실한 집사 스티븐(사무엘 L. 잭슨)과 3명의 인물이 마주한 테이블신은 최고의 명장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속내를 감추며 치열한 두뇌싸움에 이어가는 이 장면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분노의 로맨티스트 ‘장고’, 그를 돕는 정의의 바운티 헌터 ‘닥터 킹’, 그들의 표적이 된 욕망의 마스터 ‘캔디’. 세 사람의 광기 넘치는 와일드 액션은 당신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할 것이다. 21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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