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동부와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22점을 쏟아부은 이동준을 앞세워 97-67(25-13 18-20 25-17 29-17)로 완승했다. 3연승을 내달린 6위 삼성은 21승30패를 기록, 공동 7위인 동부, KT(이상 19승32패)와 승차를 2로 늘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확정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특히 삼성은 동부, KT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있어,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플레이오프를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이날 경기는 삼성 이동준과 동부 이승준(35)의 ‘형제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이날은 전날 한국을 찾은 두 선수의 부모님이 경기장을 찾아 ‘아들 맞대결’을 지켜봤다. 예상대로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고, 동생 이동준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동준은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는 등 22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4점을 올리며 공격 선봉에 선 이동준은 2분22초를 남겨두고도 이승준을 앞에 두고 다시 4점을 올려 힘을 냈다. 이어 1쿼터 종료 버저 소리와 함께 덩크슛까지 터트려 경기장을 열광에 빠트렸다. ‘형’ 이승준도 홀로 분전하며 22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전날 울산에서 모비스와 경기를 치르고 서울로 올라온 동부는 체력적인 한계와 김주성, 이광재 등 주전선수들의 줄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자리를 비우며 맥없이 무너졌다. 이동준은 “경기전에 형이랑 ‘부모님이 오시니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한국에 와서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까이 왔다.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KT를 81-68(27-20 19-15 21-12 14-21)로 꺾었고, 인삼공사도 LG에 73-64(19-7 17-22 19-19 18-16)으로 승리했다.
잠실체=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