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신용운? '142㎞ 부활의 신호탄'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30)이 조용히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02년 KIA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신용운은 프로 10년 동안 세 차례(2005·2009 팔꿈치/2011 어깨)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이 바뀐 게 또 다른 자극을 줬다. 환경도 더욱 좋아졌다.

83년생 동기들, 힘의 원천=신용운은 “투수진에 동기들이 많아서 좋다. 서로 참 친하다. 최근에 안지만이 수술을 받았는데, 내가 수술경험이 많으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선, 안지만, 장원삼, 권혁, 이동걸 등 삼성의 83년생 투수들이다. 야구단이나 일반 회사나 마찬가지. 든든한 동기생이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부활의 환경이 좋다.

STC를 만났다=신용운은 “2011년 11월22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2차 드래프트날이다.사실상 방출이라는 결과에 크게 낙심했던 때다. 10년간 정든 팀을 떠난다는 상실감이 심했다. 이후 지난해 6개월 동안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 몰두했다. 신용운은 “STC를 겪어보니 환경이 엄청났다. 재활 부위 치료 효과도 크고, 숙소도 정말 좋다”고 웃었다. STC에서 치료에 중점을 뒀다면, 그 후 경산볼파크에선 재활에 초점을 뒀다. 신용운은 “경산에서 운동량이 엄청났다. 트레이너가 정말 세게 시켰다”고 혀를 내둘렀다.

고참들의 경쟁, 다들 절실했다=신용운은 “삼성은 경쟁이 세다. 고참들이 열심히 하니 나도 절실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이 생존본능을 자극한다는 의미다. 신용운은 지난 23일 온나손 아카마구장서 열린 자체청백전서 백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년8개월만의 실전 등판. 직구 최고시속은 142㎞를 찍었다. 삼성 투수 파트 코치들은 그를 올 시즌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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