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렵하거나 화려함을 찾아보긴 힘들다.
홍콩스타 성룡도 올해 한국 나이로 60세다. 그럼에도 익살맞은 성룡의 ‘취권’ 액션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처럼 오랜만에 한국도 찾고 새로운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을 통해 여전히 살아있는 액션이라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성룡. ‘차이니즈 조디악’은 성룡이 제작부터 감독에 주연배우까지 도맡은 작품이다. 스케일도 광범위하면서 제법 문제의식도 남다르다. 바로 제국주의 시절 서구 열강들이 강탈해 간 아시아 각국의 유물이 여전히 공개적인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영화의 중심 소재는 프랑스가 청나라 말기에 강탈해 간 명나라 유물인 12지 청동상이다. 성룡은 이 영화에서 세계적인 도둑팀의 리더 JC(제이시)로 나온다. 국내 한류스타 권상우가 제이시와 함께 일하는 팀 파트너 사이먼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성룡이 거칠면서도 투박하지만 나름 세련된 액션으로 도둑질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골동품 중개상으로부터 사라진 명나라 유물 12지 청동상 중 일부를 훔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제이시는 사이먼과 함께 이 유물의 중국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운동가들에게 접근해 현재 청동상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탐문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유명 가문에서 보유하고 있던 유물을 훔쳐낸 제이시는, 그러다 이 가문의 또 다른 직계 자손이면서 현재는 파산해서 골동품을 은행에 압류당한 여인과 만난다. 제이시는 시민운동가와 이 여인을 이용해 크게 한탕을 할 기회를 잡는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에 개과천선까지 이야기에서 새로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성룡 영화에서 주로 보여왔던 애국, 애족주의가 전세계로 확대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영화에는 한국의 고문서를 일본 정부가 반환한다는 뉴스도 등장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며 서구가 강탈했던 문화재를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제 주인에게 양심적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이다. 또 ‘타워’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국내 CG업체가 빚어내는 디지털 액션과 성룡식 아날로그 액션의 적절한 조화가 참신하다. 27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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