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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과 기성용의 가상 대결 장면. |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기성용과 박지성이 실제 무대와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오는 10일 자정(한국시간) 각자의 소속팀인 스완지시티(이하 스완지)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에서도 사이버 대결이 기다린다.
기성용과 박지성은 한국을 상징하는 거물급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승부는 축구 팬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기성용은 최근 A매치(국가 대표간 대결)와 리그에서 기량을 뽐내며 영국 축구 국가대표인 스티븐 제라드에 빗댄 ‘기라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성은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으로 꼽힌다. ‘피파온라인3’를 국내 서비스하는 넥슨 측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면서 기성용과 박지성, 두 선수의 경기를 동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울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경기는 일방적인 관람 차원을 넘어, 게임 이용자들이 실제 기성용과 박지성을 직접 조정하면서 ‘함께’ 뛰어본다는 의미가 있다. 두 선수 모두 ‘피파온라인3’에 모습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현장감을 살려 경기를 먼저 체험해볼 수 있다. 이처럼 기성용과 박지성을 이원화된 형태로 응원할 수 있다는 연유로, 축구 마니아들은 이번 경기를 ‘넥슨 더비(Derby)’라고 부른다.
넥슨은 빅매치를 맞아 여러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피파온라인3’ 엔진을 사용한 양팀의 시뮬레이션 경기 결과(당일 본지 관련 기사 참고)를 공개해 부가적인 재미를 제공하는 것. 넥슨에 따르면 게임 속 팀 전력에서는 스완지가 QPR에 약간 우위다. 하지만 기성용과 박지성이 지닌 능력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가늠할 수 없는 ‘용호상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기성용의 게임 내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CM)다. 그의 간판특기라고 할 만한 강력한 중거리 슛과 멀리서 찔러주는 긴 패스의 능력치는 해외 유명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밀리지 않을 만큼 책정돼있다. 볼 킵핑(Ball Keeping)에 영향을 미치는 컨트롤 수치 역시 높다.
반면, 박지성은 게임 상에서 기성용보다는 조금 더 활동적인 공격형 미드필더(CAM)를 주 포지션으로 잡고 있다. 이른바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에 어울릴 법한 막강한 스태미너 수치를 자랑한다. 중거리 슛이나 슛 파워 같이 힘에서 비롯되는 능력치에서는 ‘젊은’ 기성용에게 열세이나, 전술 이해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선정과 상대진영에서 세밀한 공격을 펼칠 때 요구되는 짧은 패스, 시야 등에서는 우세다.
한편, 유저들의 의중이 반영된 팀 선호도 부문에서는 스완지가 6위, QPR은 8위를 기록했다. 최상위권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세계적인 일류 구단들이 선점했다. 스완지가 QPR에 조금 앞서는 이유는 근래 양팀의 행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완지는 리그의 빅(BIG)4에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8위를 달리고 있고, QPR은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현재까지 2승만을 챙겨 20위에 머문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피파온라인3’로 축구 그 자체의 열기를 나눌 수 있도록 콘텐츠와 서비스 양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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