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승부조작, 전세계적 문제…국제사회 전체가 나서야"

축구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조직적인 불법 승부조작이 일어났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계 축구경기를 대상으로 승부조작을 저지른 광범위한 범죄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계를 넘어 국제사회 전체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랄프 무슈케 FIFA 안전국장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등 전세계 축구계는 승부조작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법당국 등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해결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폴이 발표한 대규모 승부조작은 장기간 수사로 이어질 것이다. 축구 승부조작은 전세계적인 문제다.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IFA는 이번 승부조작이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연루된 만큼 해당 국가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과 강력한 제재를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슈케 국장은 “축구인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면 FIFA는 윤리규정을 바탕으로 영구제명 등의 제재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축구계와 관련 없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법적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그들은 위험부담이 적음에도 이득을 많이 챙길 수 있다. 관련자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로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예선 등 주요 국제대회 680여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와 심판을 포함해 가담자만 15개국 425명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를 근거로 한 범죄조직이 전세계 축구경기에 승부조작을 시도했으며, 이 조직이 챙긴 불법이득은 800만 유로(약 118억원), 선수와 심판 매수에 사용된 자금이 200만 유로(약 30억원)라고 유로폴은 전했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