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과 ‘응답하라 1997’이 낳은 90년대 복고 열풍으로 지난 한 해 많은 이들이 옛추억에 잠겨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7’에 담긴 그때 그 시절의 청춘, 첫사랑, 꿈, 유행가요, 패션 등은 90년대를 겪은 2040 세대뿐 아니라 10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10대들에겐 생소한 90년대 복고가 촌스러운 옛 것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세대와 무관하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특유의 매력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작된 90년대 복고 열풍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더욱 주목 받았고 이후 코미디, 예능, 공연 등 전반적인 문화 확대로 이어졌다. 이러한 90년대 트렌드가 탑재된 새로운 작품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1999, 면회’(김태곤 감독)가 바로 그 주인공.
2012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화제작이며 2013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공식초청에 빛나는 공감 100% 리얼 청춘 스토리 ‘1999, 면회’가 90년대 트렌드 끝판왕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1999, 면회’는 스무 살, 세 친구들의 명랑훈훈 1박2일 군대 면회를 그린 작품. 제목에서부터 90년대 느낌이 충만한 ‘1999, 면회’에는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7’ 속에 가득했던 90년대 패션, 유행가요 그리고 깨알 같은 아이템들이 듬뿍 담겨있다.
친구 민욱을 면회가기 위해 나선 영화 속 주인공 상원과 승준의 패션은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행 아이템들이다. 일명 ‘떡볶이 코트’인 더플코트와 멋쟁이들의 필수품 버버리스타일 체크 목도리는 당시의 패션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9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행가요도 풍성하다. ‘I'm your girl’ ‘내 남자친구에게’ ‘맨발의 청춘’ 등 차 안에서 신나게 카세트 테잎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상원과 승준의 모습이 등장한다. 여기에 삐삐메시지, 다마고치, 공중전화 등의 아이템들이 더해져 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이처럼 ‘1999, 면회’는 90년대 추억 종결판으로 관객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켜 줄 전망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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