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화기애애한 현장이었어요. ‘드라마의 제왕’이 끝나고 나니 너무 섭섭해요. 보통은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드는데 말예요. 아직도 현장에 가고 싶고, 앤서니 킴(김명민)이 너무 보고 싶고, 강영민(최시원), 성민아(오지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감독님들을 비롯한 스태프들도 정말 그립고요.”
“시청률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어요. 저희는 진짜 현장에 취해서 찍었거든요. 예를 들자면… 제가 명품 시계를 차고 나갔는데 사람들이 ‘그거 가짜지?’하고 놀리면, 그리고 가짜밖에 없었다면 상처를 받았겠죠. 하지만 진짜가 있으니까 ‘진짜게? 가짜게?’ 하고 오히려 제가 물어볼 수도 있다는 거에요. 여유가 있으니까요. 저희 스태프 분들은 다들 ‘드라마의 제왕’ 찍는다고 자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그 가치를 알고 있었기에 다들 시청률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어요. 다들 ‘진짜’ 였으니까요.”
“제가 호주에서 한국에 눈 구경하러 옷 한 벌 입고 2주 동안 놀러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14년째 일을 하고 있는 게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죠. 너무 긴가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게 고양이도 네 마리나 함께 살고 있고, 옷도, 신발도, 탁상도 제겐 없었던 것들이 생긴 거 잖아요. 가끔 집안을 가만히 둘러 볼 때마다 기적 같아요.”
정려원은 배우로서 본인의 위치를 ‘5절짜리 노래 중에 1절 후렴구’라고 표현했다.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그녀는 올해 목표를 이미 정해놓은 눈치다.
정려원은 지난 2012년 이룬 것으로 ‘센 캐릭터, 정형화된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더불어 ‘2012 SBS 연기대상’을 통해 MC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웃었다. 2013년 이룰 것으로는 전시회를 꼽았다. 캐릭터가 끝날 때마다 했던 작업물들을 전시하고 싶다는 정려원. 조만간 ‘정려원 작가’로 대중과 만날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jw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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