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카보 베르데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열린 앙골라와 모로코의 A조 조별리그 1차전 역시 0-0으로 비겨 이날 경기를 치른 네 팀이 모두 승점 1씩을 가져갔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1957년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등 3개국만 참가한 소규모 대회로 첫 걸음을 내디뎠고 1968년부터 격년제 개최로 자리를 잡았다. 1998년부터 지역 예선을 거쳐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그동안 짝수연도에 치러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려고 올해부터 한해를 앞당겨 홀수해에 열린다.
2010년 FIFA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은 이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처음 출전한 카보 베르데를 맞아 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비겨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반면 데뷔전을 치른 카보 베르데는 첫 경기부터 승점을 챙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데뷔한 카보 베르데는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인구 50만 명의 작은 나라다. 1982년에 축구협회가 창립되고 1985년에 FIFA에 가입한 신생국이지만 FIFA 랭킹은 70위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56개 가맹국 중에서 15번째로 높다. 이날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85위)보다 15계단이나 높다. 특히 카보 베르데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전통의 강호인 카메룬을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데뷔전에서 승점을 챙긴 카보 베르데의 루시우 안투네스 감독은 “비록 수비 위주의 경기를 했지만 패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음 상대인 모로코를 반드시 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월드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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