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전에 다른 국가 선수 뛰게 한 아프리카 축구팀, 몰수패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다른 나라 출신의 ‘부적격 선수’를 기용했다가 2014 브라질월드컵축구 아프리카 지역예선 승점을 빼앗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6월 2일 콩고와의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에 카메룬 출신 수비수 에르브 젱그를 기용해 출전시켰다는 이유로 부르키나파소 축구팀에 몰수패 징계를 내렸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번 징계에 따라 콩고가 3-0으로 이긴 것으로 처리됐다.에르브 젱그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부르키나파소에서 산 적이 없는데다 혈연 중에도 부르키나파소 출신이 없었다.부르키나파소 축구협회는 젱그가 이 나라의 여인과 결혼했고, 부르키나파소의 여권을 소유한 만큼 국가대표로 뛸 자격이 충분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FIFA는 젱그가 부르키나파소 대표로 뛸 자격이 없는 부적격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번 징계로 부르키나파소는 2014 브라질월드컵축구 아프리카 지역예선 E조에서 승점 0, 조 4위로 떨어졌고 콩고는 승점 6으로 조 1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젱그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젱그는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축구대회 예선에서도 부르키나파소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뛴 적이 있어 당시 나미비아 축구협회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기각당했다. 

스포츠월드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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