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가문의 귀환’(정용기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이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002년 추석 시즌에 개봉하면서 시작된 ‘가문의 영광’은 2편부터 4편까지 신현준을 비롯한 새로운 출연진으로 바뀐 시리즈가 선보였다. 그러다 정준호를 비롯한 박근형, 유동근, 박상욱 등 1편의 주인공들에 성동일, 김민정, 윤두준, 황광희, 손나은 등 새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1편의 이야기가 드디어 5편에서 이어지게 된 것.
무려 10년이나 장수를 했던 작품이지만 그 만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정준호와 함께 남녀 두 축을 이루던 김정은이 이번에는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편은 서울대 출신 엘리트 사위 박대서(정준호)를 얻고자 하는 조폭가문의 이야기였다. 결국 결혼에 성공하지만 진경(김정은)은 그만 아들 하나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는 시점에서 5편이 시작된다. 늘 조직폭력배인 집안을 싫어했던 진경 때문에 가문의 아버지 장정종(박근형)은 손자를 위해 합법적인 사업만 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렇게 해서 박대서가 앞장 서서 10년간 장삼건설을 일군다. 하지만 가문의 장자 장인태(유동근)는 박대서가 사장이 되고 그 곁에 효정(김민정)이라는 여인이 있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갖게 된다. 점점 아들들과 사위간에 금이 가게 시작한다.
여전히 영화는 코믹하다. 특히 아이돌 비스트의 윤두준이 인태의 아들로, 에이핑크 손나은이 러브라인을 맞추고 광희가 코믹한 악역으로 등장해 신선함을 더한다. 또 ‘가문의 영광’을 흥미롭게 본 이들이라면 새롭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짜임도 예상 외로 흥미롭다. 요 근래 들어 다소 무거워진 한국영화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작품이다. 2002년에만 해도 많은 관객들이 선택한 코믹 코드는 여전하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준호는 “이번 작품이 잘 돼서 2∼4편에 나온 신현준 씨 집안과 6편에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이 19일 개봉 이후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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