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근호(27)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이근호는 9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몬테레이(멕시코·북중미 챔피언스리그 우승)와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이하 클럽월드컵) 6강전 첫 경기에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오는 17일 상무에 입대하는 이근호에게 이번 클럽월드컵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챔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며 입대 전 ‘최고의 선물’을 받은 이근호는 클럽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미 상무에서 이룰 자신의 목표까지 이미 설정했다. 바로 ‘복근’과 ‘영어 공부’이다.
이근호는 “올 시즌 경기가 너무 많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축구선수로서 부끄러운 몸매를 갖고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다 보면 선수들 몸이 너무 좋더라”며 “특히 하대성의 복근이 끝내준다. (하)대성이는 그래서 경기 끝나면 무조건 유니폼을 벗는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국제 대회에 나가면 항상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끼는데 돌아서면 잊는다”며 “이번 기회에 두 가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근호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영어 공부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전부터 필요성을 느꼈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이라고 강조하며 “군생활을 하는 동안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근호는 “이번에 같이 입대하는 (백)종환(강원)이를 위해 전자시계를 샀다”며 “울산에서도 이호·이재성 등 친한 선수들이 함께 입대해 다행이다. 클럽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입대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본 도요타=권영준 기자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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