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유망주' 철학 꺾나?…램파드 관심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꺾은 것일까.

영국 미러는 2일(한국시간) 아스날이 프랑크 램파드(34·첼시)를 영입 명단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2일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며 리그 10위(승점 21)까지 떨어졌다. 물론 3위 첼시(승점 26)와 승점 차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위기감이 감도는 게 사실이다.

벵거 감독은 ‘유망주 영입 정책’을 펼치며 어린 선수를 발굴하는 데 힘써 왔다. 현재 팀 내에도 30살이 넘은 선수가 드물다. 스완지시티전에서 30세 이상 선수는 80년생인 토마스 로시츠키와 세바스티앙 스킬라치뿐이었다. 이날 로시츠키는 후반 35분 교체 투입됐고, 스킬라치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철학을 고집하기에는 이번 시즌 아스날의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스날이 최근 리그 6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6점(1승3무2패)에 불과하다.

미러는 “벵거 감독은 어린 스타 선수들을 뒷받침해줄 믿을 만한 선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에 빠졌을 때 팀을 이끌 리더가 없다는 비판을 외면했던 벵거 감독이 이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램파드는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만료된다. 현재 재계약은 진전이 없으며 그가 내년 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라파엘 베니테스 신임 감독은 이번 시즌 끝까지는 램파드가 팀에 남길 바라고 있다.

벵거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이 매체는 “벵거 감독은 이적료를 내고서라도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램파드를 데려오려 한다”고 내다봤다. 램파드는 최근 미국 LA 갤럭시, 중국 리그 이적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유럽에 남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은 29세의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 영입도 노리고 있다. 훈텔라르 역시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샬케 04와 계약이 끝난다. 샬케 04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내년 1월 훈텔라르를 풀어줄 가능성이 높다.

벵거 감독은 공격수 아드리안 로페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튼) 등도 주시하고 있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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