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드(MTV EMA 2012)’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비디오’에 선정됐다. 이는 온라인 투표에 심사위원 점수까지 더해진 시상식의 대상 격으로 인정받는 상이다.
싸이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신인으로 할 말이 많다. 우선 ‘강남스타일’을 지지해준 전 세계 모든 분들께, 특히 한국에서의 지지에 감사한다. 이기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사는 가족에게 감사한다”라며 “특히 나와 결혼해준 아내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맡은 스쿠터 브라운 등을 거명하면서 고마움을 표했고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전 세계 60여개 국에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사회자로 나선 독일 톱모델 하이디 클룸은 “올해는 싸이가 큰 성공을 거둔 해다. 싸이는 팝의 왕이다”라고 소개한 후 특별히 싸이와 함께 찍은 ‘말 춤’ 동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싸이의 존재감은 행사를 압도했다. 레드카펫 행사장에서 영국 록그룹 뮤즈는 싸이를 언급하면서 “우리와 그룹을 만들면 좋은 듀엣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현장 인터뷰를 진행한 영국의 모델 루이스 로는 “당신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유엔 지도자들, 영국 상류층에게도 춤을 가르쳤다. 내 복장이 (춤을 추기에) 괜찮은가”라고 묻자 싸이는 즉석에서 그녀와 함께 말 춤을 추며 분위기를 흥겹게했다. 싸이는 행사 시작 ‘카운트다운10’을 외치는 10명에도 포함됐다. 행사를 소개하는 사전 동영상에도 등장해 “오늘 행사는 내가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무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을 기리는 영상에도 싸이가 등장했다.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유(I Will Always Love You)’에 대해 싸이는 “한국에서는 애국가처럼 사랑받은 노래”라며 그녀를 추모했다.
이 순간에도 세계 팬들은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두고 ‘광클릭’을 멈추지 않고 있다. 11일 조회수 7억 뷰를 넘어섰다. 역대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뮤직비디오(7억9840만 뷰)의 기록을 넘는 것은 이젠 시간문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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