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로야구 롯데의 박준서(오른쪽)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2루 상황 프록터의 폭투때 3루로 진루한 뒤 포수 양의지의 실책으로 3루에서 공이 빠진 사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환호하고 있다. 사직=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
사직 준플레이오프 4차전, 박준서는 3회초 수비 때 조성환 대신 교체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타격 후 오른발목 염좌로 경기수행이 어려워진 조성환의 공백을 수비에서 말끔히 메워내더니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으로 롯데의 문학행 티켓마저 끊어줬다.
3-3으로 맞서던 연장 10회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준서는 2구째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 깔끔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롯데 쪽으로 기울었고, 두산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손아섭이 보내기번트를 댔고, 박준서는 2루에 안착.
여기서 두산은 아끼고 아꼈던 프록터를 냈지만 이게 패착이 됐다. 프록터는 2구째에 폭투를 던졌고, 그 틈에 박준서는 3루로 쏜살같이 질주했다. 이게 승부를 갈랐다. 당황한 포수 양의지는 재빨리 3루로 던졌지만 이게 그만 악송구가 됐고, 박준서는 그대로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짜릿한 장면이었다. 사직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롯데 선수들은 미친듯이 환호했다.
뿐만 아니다. 이에 앞서 박준서는 8회말 올라온 니퍼트 공략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냈다. 0-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문규현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고 이어진 무사 2루, 박준서는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물론 김주찬이 무리한 홈쇄도로 아웃됐지만 이후 롯데는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결과적으로 박준서는 롯데의 역전과정에서 모두 쏠쏠한 활약을 펼쳐 양승호 감독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 정도면 정말 롯데를 구원해준 해결사다. 지난 8일 2차전에서는 3-5로 뒤진 8회초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타석, 그것도 대타로 나서 홍상삼에게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준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경기 후 박준서는 “일단 서울(5차전)에 안간게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역시 야구는 오래하고 볼 일”이라며 “대타나 대수비가 내 몫이다. 플레이오프서도 내게 주어진 몫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직=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