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통증 참지 말고, '비수술요법'으로 해결하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조기치료를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속담이다. 근골격계 질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어깨나 팔, 발 통증으로 욱신거리면 대부분 사람들은 ‘곧 괜찮아지겠거니’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이 지난해 11월 체외충격파를 받은 근골격계 환자 461명을 조사한 결과 통증이 생겼을 때 응답자의 75%가 “그냥 방치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들도 파스나 찜질, 진통제복용, 마사지 등과 같은 ‘자가처치’가 대다수다. 장기간 통증을 방치하는 질환 유형으로는 ▲팔꿈치 통증인 테니스엘보가 19%(86건)로 가장 많았으며, ▲발질환인 족저근막염 17%(82건) ▲어깨질환이 13%(61건) 순으로 조사됐다.

 강북힘찬병원 이춘기 부소장은 “근골격계 통증은 특별한 조치 없이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나중에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치료기간이 길어지거나 재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초기 통증에 적절히 대응하면 비수술요법으로도 충분히 나을 수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수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어깨통증 ‘복합 비수술치료’ 효과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운동범위가 넓은 관절이다. 하지만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하기도 해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운동하거나 걸레질, 짐 들기 등 생활 속 사소한 동작으로도 어깨 힘줄과 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어깨 질환은 통증, 운동범위 제한, 경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주 원인은 바로 염증에 있다. 게다가 어깨 질환은 각각의 증상이 비슷해서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2가지 이상의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치료가 까다로운 관절질환이다.

 주요 어깨질환으로 동결견(유착성관절낭염, 오십견),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회전근개손상(염증&파열), 관절와순손상(탈구, 염좌, 슬랩)등이 있다.

 비수술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슬링(운동),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등 3가지 치료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복합치료가 효과적이다. 슬링은 무중력 상태에서 로프를 이용해 특정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관절과 근육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운동치료이며, 주사요법은 소염주사, 블록주사, 통점주사 등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그리고 체외충격파는 염증 부위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복합치료는 3가지 비수술 치료법을 적절히 병행함으로써 뛰어난 통증 개선 효과와 지속성을 나타내며, 재발률도 현저히 감소시켰다.

 ◆팔 통증, ‘비수술 체외충격파’ 시술 효과


 물건을 들거나 주먹을 쥘 때 심지어 걸레를 짜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팔 혹은 팔꿈치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팔을 일자로 펴는 것도 힘든 경우가 지속되면 ‘테니스 엘보’일 가능성이 크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 선수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의학적 용어로 ‘상완골외상과염’이라 부른다. 주로 컴퓨터 작업이나 운동 등 팔과 손을 많은 쓰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관절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손상과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손가락을 젖히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통증을 방치하면 젓가락질을 하거나 주먹을 쥘 때도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어깨, 목 주위 근육에도 이상이 온다.

 통증 초기에는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착용해 통증을 최소화시켜 준다. 증상에 따라 냉, 온찜질을 하고 마사지,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손상된 조직에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 감소를 유도하는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시술이 효과적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한번에 20번 정도로 시행한다.

 ◆족저근막염, 초음파 통해 간단히 진단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오래 걸었을 때 통증이 유난히 심하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바닥 자체의 힘줄이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근육으로, 무리하게 걷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이 근육에 이상이 생기고 발바닥 자체의 힘줄이 부분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젊은 여성이나 오래 서있는 사람, 급격히 체중이 증가한 경우나 노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앉았다 일어났을 때 가장 심하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족저근막염을 오래 방치하면 보행습관에 이상이 오거나 다리, 엉덩이, 허리까지 통증이 전이되어 전신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 중 하나”라며, “족저근막염은 초음파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를 약 3회 정도 시술받으면 증상이 대부분 호전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강북힘찬병원 이춘기 부소장,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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