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사파리는 '사자 춘추전국시대'

'역대 최다' 25마리 방사… 서열 다툼 흥미진진
에버랜드 사자의 우두머리인 '레오'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사파리 역대 최대 두수인 25마리의 사자를 방사해 본격적인 ‘사자사파리’ 운영에 들어갔다.

에버랜드 맹수사파리는 2010년 백호 10두 방사 이후, 백호와 자 15마리가 영역을 반으로 나누어 생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최대 규모의 사자 방사로 사자 무리의 영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관람객들이 ‘동물의 왕’ 사자의 생태와 습성을 더욱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식구들을 맞게 된 사자 무리의 왕위 쟁탈전이다. 현재 ‘집권’ 중인 21대왕 ‘레오’, 사자 무리의 적(敵)인 호랑이를 사랑한 죄로 레오에게 왕권을 내주었던 20대왕 ‘아이디’, 신흥세력으로 떠오르는 ‘천하’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레오의 독재가 한층 심해지면서 같은 편이었던 서열 2위 ‘천하’가 완전히 등을 돌렸고, 11년 왕권 싸움에서 패한 후 수많은 치욕을 당했던 아이디가 신진세력 4두를 영입해 절치부심하고 있어 이들의 세력 다툼은 더욱 흥미롭다는 것이 에버랜드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여장군으로 불리는 아이디파의 ‘니케’, 천하파의 떠오르는 젊은 여성 세력 ‘앙큼’, ‘상큼’ 등 암사자들간의 대결도 볼만하다.

일반 관람객들도 서열이 잡히기 전인 봄 시즌에 사파리를 방문하면 사자무리의 생생한 왕위 쟁탈전을 볼 수 있다. ‘튤립축제’ 오픈과 함께 야간 개장이 시작돼 사파리도 19시까지 운영하는데, 야간에 방문할 경우 맹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더욱 잘 볼 수 있다. 

여장군 니케(왼쪽 두번째)와 아이디(오른쪽 맨 끝)가 막강 암사자들과 무리지어 있다.
담당 사육사인 문인주씨는 “맹수의 습성상 싸움을 무조건 말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맹수들은 서열이 정해져야 싸움을 멈추기 때문에 적절한 다툼을 통해 서열화를 하는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과도한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에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프차로 이동해 싸움을 말리고, 상처가 생기면 빠르게 치료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주 5일제 전면 시행을 맞아 ‘맹수 체험 교실’을 신규 오픈한다. ‘맹수 체험 교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데 호랑이, 북극곰, 바다사자 등의 맹수사를 투어하며 전문 사육사에게 맹수의 생태와 습성 관련 설명을 듣고, 맹수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재미 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까지 줄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사막여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는 기회와 ‘사파리투어’를 우선 관람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4월 6일부터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하며 비용은 1가족(4인 기준)당 10만원이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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