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시체가 돌아왔다' 이범수·김옥빈 사이서 웃음 균형추 역할

배우 류승범이 웃음의 균형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우선호 감독)가 19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영화는 쉼없이 물고 물리는 사건들의 연속, 그리고 소시민적 약자들이 귀여운 악당으로 변신, 거대한 악에 맞서 마침내 승리한다는 할리우드의 영화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이야기 형태를 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관심을 끈 것은 배우들이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이범수를 필두로 영화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치는 류승범, 어느새 주류보다는 숨은 캐릭터 중심으로 영화계에서 조용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미녀배우 김옥빈이 그 주인공들. 여기에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흥행 명품 조연들도 그득하다. 코믹한 악역 전문 배우 고창석,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전문 정만식, 역시 개성 강한 연기의 대가들인 신정근과 오정세가 함께 한다. 여배우도 있다. 지난해 ‘혜화,동’이라는 작품으로 충무로 블루칩에 등극한 유다인이 등장한다. 
어떻게 이들 배우를 모두 한 데 모았을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시체가 돌아왔다’는 시체를 놓고 벌어지는 밀고 당기기 게임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 연구원들의 피땀이 서린 과학기술을 해외로 반출해 엄청난 돈을 버려는 거대자본의 앞잡이들인 ‘검은 머리의 외국인들’ 스티브 정(정만식) 일당과 이에 맞선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그 선배 연구원의 딸 동화(김옥빈), 그리고 ‘뼛속까지’ 사기꾼인 진오(류승범)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진다. 바로 시체 속에 숨겨진 과학기술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인 것.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유려한 코믹 연기는 바로 류승범에게서 나온다. 류승범이 나올 때마다 영화는 뻥뻥 웃음이 터진다. 현실에 있을 법한 내용들이 그려지면서 자칫 심각해질 수 있을 때마다, 머리는 좋지만 행동하는 용기가 부족한 현철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동화란 캐릭터만으로는 뭔가 재미가 부족해 보일 때마다 류승범이 연기하는 진오 캐릭터는 그야말로 제대로 빵 터지게 만든다. 한 마디로 균형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낸 것.

영화의 흥행을 떠나서 류승범은 이번 캐릭터로 여전히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남자배우임을 입증해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29일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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