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대구시청 주희, 런던 올림픽 주전 골키퍼로 나서나?

대구시청 골키퍼 주희.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대구시청 주희(23)는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골키퍼다.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희는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인천시체육회와 맞붙어 37개의 상대 슈팅 중 20개를 막아냈다. 방어율 52.6%의 눈부신 선방을 펼친 그는 이번 시즌 골키퍼로는 첫 번째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이날 주희는 ‘레전드’ 오영란(인천시체육회)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오영란은 전반전에 날아온 16개의 슛 중 6개를 막아내며 방어율 37.5%를 기록했고 후반에 송미영과 교체됐다.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 후 “좀 더 노력하면 한국을 대표할 골키퍼가 될 것”이라며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0㎝의 큰 키가 강점인 주희는 2012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서도 주전 골키퍼 후보로 급부상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직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명단에서 빠졌고 선배들의 활약을 TV로만 지켜봐야 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희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렸던 제20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문경하(32·경남공사), 용세라(25·서울시청) 등 쟁쟁한 선배들 대신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강재원(48) 여자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주희는 “런던에 가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스스로 이날 플레이에 70점을 줬다. 노마크 상황에서 대처를 잘했던 것에 점수를 후하게 줬고 사이드슛에 약한 부분에서 점수를 낮췄다. 이날 경기장에서 주희의 플레이를 지켜본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60점을 매겼다. 강감독은 “하이, 미들 슛에 대한 대처는 뛰어나지만 바운드 슛에서 약점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슈팅시 볼 스피드가 빠른 유럽 선수들과 상대하려면 양손으로 막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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