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료는 허니패밀리의 여성 랩퍼 1세대 출신이다. 걸그룹 최고 실력파 랩퍼 미료의 솜씨는 이번 앨범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료도 “음악적인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라고 자신만만하다. “내 목표치를 달성해야 해요.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으면서 쉽게 귀에 박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팀 멤버 중 나르샤, 가인은 먼저 솔로앨범을 내놓았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뒤를 따르는 미료에게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미료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일축했다. “솔로 활동하는 동안만큼은 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Dirty’라는 제목의 노래가 인상적이다. ‘넌 dirty 해/ 사람 맘 갖구 왜 장난을 치는데/넌 dirty dirty 해/왜 순수했던 내 맘에 스크라치 내 나 이제부터 신경 안 쓸래’라고 진행되는 가사는 사랑에 상처받은 미료의 마음을 대변한다. “과거 한 남자에게 소위 어장관리를 당했던 느낌을 표현한 거예요.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혹시 이 음악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요”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리쌍의 개리가 피처링 한 ‘파티 록’은 ‘(에이구), 지끈 거린 머리 지금 여긴 어디 사방 어두커니 시곌 보니 여덟시/(Oh my!) 지난 밤 생각나? 아니 사실은 하나도 안 생각나 부어라 마셨지 like I kill ’em/그러다 끊어진 나의 필름 (Oh my!) 실수한 거 아니야?’의 가사도 흥미롭다. 미료는 “술 마시고 즐겁게 놀았던 기분을 표현했어요. 아! 원나잇 경험담은 아니랍니다”라고 유쾌하게 의미를 풀었다. 브아걸 동료 나르샤와 함께 한 ‘Leggo’의 가사는 의미심장하다. ‘브아걸 MC, 22층 빌딩이 내집, TV에 얼굴이 나와, 거리에 사람들이 알아봐/행복해야겠지, 아마? 제발 솔직해져, 내 가슴 한 구석에선 울부짖어/그렇게 원하던 넌 내 곁에 없잖아 완벽하지 않아 니가 있어야 하나봐’라는 내용이다. 미료는 “이 노래를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들 생각하시더라고여. 그런데 내 마음을 표현한거예요.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허전하거든요. 그래도 희망적으로 노래를 마무리했어요”라고 설명했다. 5곡이 담긴 미니앨범이지만 이번 앨범에는 미료의 개인적인 그리고 음악적인 고민과 고백이 담겨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중 ‘천사표’로 소문난 미료이지만 이번 솔로 활동에서는 독기를 품었다. 그녀의 음악적 욕심을 응원한다.
김용호 기자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