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무섭게 관객 마음 사로잡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첫 날 16만여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지난 4일 하룻동안에만 37만5861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3일간 누적관객수는 74만1494명이다. 5일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게 확실시 돼 100만 돌파도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수를 넘어서는 올해 첫 영화가 될 전망이다.

앞서 개봉한 ‘부러진 화살’이나 ‘댄싱퀸’도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무서운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등에서 기대를 모아왔다. 1980년대를 다룬 영화의 내용이나 최민식, 하정우, 김혜은, 마동석, 조진웅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무거운 메시지를 가벼우면서도 흥미롭게 그려낸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도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노련한 최민식과 젊지만 탄탄한 하정우가 이끌어나가는 가운데 조진웅, 마동석, 김혜은 등 명품 조연들에 이어 검사 역의 곽도원과 하정우의 오른팔로 나오는 김성균이라는 배우를 발견하는 재미까지 있다. 최민식은 말단 세관공무원에서 비리로 해고된 이후, 부산을 장악해가는 최익현이라는 인물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진다. 최익현과 혈연으로 얽혀 함께 부산을 장악해가는 최형배 역을 하정우가 맡았다. 조진웅이 최형배의 라이벌인 김판석, 김혜은이 김판석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여사장으로 등장한다. 마동석은 최익현의 친척이자 오른팔로 나온다. 이들 배우의 연기 향연은 리얼하면서도 유쾌하다. 각자가 뿜어내는 연기의 기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평이다.

관객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영화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시기에 청년 혹은 장년기를 보낸 40∼60대 관객들은 물론, 20∼30대 젊은 관객들에게도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탁월한 시대 배경 묘사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한국 특유의 인연 강조 문화가 잘 묻어난 수작으로 평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화에 대한 입소문도 제대로 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 영화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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