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전날 첫 훈련을 시작한 이대호는 T-오카다와 마쓰다카, 아론 발디리스와 같은 조에 편성돼 달리기, 캐치볼, 프리배팅 등 기본적인 야수조 훈련 스케쥴을 소화했다.
이대호는 이날 처음 선보인 프리배팅에서 총 72차례 방망이를 휘둘러 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안타성 타구도 45개에 달하며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오카다 감독은 “몸집에 비해 매우 부드러운 스윙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할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는 이대호를 4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4번 경쟁에서 이대호가 앞서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4번 경쟁자인 T-오카다는 “내가 작게 느껴졌다. 파워히터라기보다는 스윙이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홈런은 경기중에 없으면 의미가 없다. 몸쪽 공을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면서 “프로라면 볼을 당겨 홈런 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밸런스와 리듬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여유 있게 말했다.
이대호는 T-오카다와의 4번 타순 경쟁에 대해 “둘 다 좋은 성적을 남겨 감독이 즐거운 고민을 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첫날 훈련이 진행된 오릭스 훈련장에는 대규모 취재진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였고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들은 이대호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의 타구의 방향을 꼼꼼하게 체크했고 배트 컨트롤과 타격폼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대호가 키 194㎝, 체중 130㎏의 거구임에도 수비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포츠월드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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