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션임파서블4' 브래드 버드 감독, 스티브 잡스의 평소 지론은?

‘미션 임파서블’ 네 번째 시리즈인 ‘고스트 프로토콜’의 연출을 맡게 된 브래드 버드 감독은 주로 애니메이션의 연출과 각본을 맡아왔다. 실사 영화보다 훨씬 더 손이 많이 가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번득이는 상상력과 재치를 잃지 않아온 대가답게 이번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긴박한 액션 속에서 재치 있는 웃음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감독의 재능이 돋보인다.

이번 영화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철학을 드러냈다. 먼저 이제서야 실사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니보다 실사가 쉬웠다”면서 “사실 여러 차례 실사 영화 연출 기회가 불발이 돼왔는데 이번에 제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 시리즈마다 압권인 액션신이 존재하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아랍 두바이의 고층 빌딩에서 주인공 이단 헌트 역의 톰 크루즈가 펼치는 고공 액션은 시선을 단 번에 사로 잡는다. 이 신은 CG라고 하기에는 리얼리티가 강한데 실제로 브래드 버드 감독을 비롯해 톰 크루즈, 스턴트 팀 등이 합심해 이뤄낸 명장면이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특수효과가 전혀 아니다”면서 “톰 크루즈가 잘 해줬고 스턴트팀이 잘 받쳐줬기에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톰 크루즈에 대해 “스스로 직접 스턴트를 원했고 먼저 공부하고 이해한 후에 신을 소화하더라. 톰 크루즈였기에 가능했던 장면”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감독이 중점을 둔 것은 유머였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인디아나존스’의 첫 번째 시리즈인 ‘레이더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면서 “액션과 서스펜스도 있지만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항상 액션영화들을 보면 긴장감 속에서 살려낼 수 있는 유머를 간과하는 것 같은데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부분에서 실소가 터지는 신들이 영화에서 인상적이다.

한편, 브래드 버드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에서 함께 일한 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나름 미적 감각이 살아있는 분이었다”면서 “모든 걸 심플하게 갖고 가는 편이었다. 제품 수를 줄이되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람들이 원할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였다”고 설명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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