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남 라돈치치, 수원 이적 눈앞

 ‘몬테네그로 폭탄’ 라돈치치(28·성남 일화)가 내년에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빌 전망이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성남과 수원은 라돈치치 이적을 두고 마무리 협상 중이다.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했고 최종 사인만 남겨뒀다”고 18일 전했다. 몬테네그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라돈치치도 같은날 스포츠월드와 국제 전화통화에서 “대리인이 수원과 이적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 수원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사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돈치치 영입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라돈치치가 지난해 12월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FIFA 클럽월드컵 3-4위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아 불발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수원은 인천­-성남을 거치며 한국 무대에서 8시즌간 52골(19도움)을 터트린 ‘검증된 용병’ 라돈치치 영입을 재차 원했다. 지난 8월 부상에서 돌아와 FA컵 8강, 4강에서 연속골로 우승에 일조했고, 이에 앞서 7월 10살 연하 알미나와 백년가약을 맺어 책임감도 장착한 라돈치치를 높게 평가한 것.

 수원은 올초 1년 연장 계약을 맺어 2012년 12월까지 성남 소속인 라돈치치를 데려오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150만 달러·추정치) 이상의 이적료와 성남에서 받은 연봉(약 5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몬테네그로로 향하기 전 3년간 동고동락한 성남 동료들과 추억을 공유하며 작별 인사를 나눈 라돈치치의 수원행 여부는 그가 한국에 돌아오는 12월 혹은 내년 1월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 않았다. 세부사항을 두고 조율 중”이라는 수원 관계자의 말처럼 이적 협상이 불발된 여지는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라돈치치는 내년에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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