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티스(28)와 SK 고효준(28) 한국시리즈 우승의 큰 향방을 좌우하는 1차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24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1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차전 선발 투수로 매티스와 고효준을 호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예상대로 매티스에게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겼다. 라이언 가코의 대처 용병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매티스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5승2패, 방어율 2.52를 기록해 삼성의 정규시즌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아 많은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18일에는 자체 청백전에서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류중일 감독으로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 SK와 상대 전적도 좋다. 8월17일 문학 SK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안타는 8개나 허용했지만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좌완 고효준을 ‘깜짝 카드’로 꺼내들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진의 소모가 심했던 SK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5차전에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해 다른 투수들의 등판이 힘들다.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2, 3차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고효준의 시즌 성적은 5승8패 방어율 4.26이다. 삼성과의 맞대결 성적도 7경기 등판해 1패 방어율 4.94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고효준은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등 삼성 주축 좌타자들을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피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고효준이 삼성전에 등판한 7경기 가운데 4경기나 선발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81.5%나 달한다. 결국, 우승의 향방은 1차전 승패에 달려있다는 소리다. 두 ‘동갑 내기’ 선발 투수들의 대결이 어떤 대결로 팀의 운명을 이끌지 주목된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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