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출시된 소녀시대(사진)의 정규 3집 앨범 ‘더 보이즈’(The Boys)는 ‘월드와이드’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와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고, 이를 무기로 미국시장까지 진출한다.
컴백을 앞둔 소녀시대를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겉모습만 봐도 소녀들의 성숙함이 느껴졌다.데뷔 초기 발랄하게 웃기만 하던 소녀들이 이제는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뮤지션의 자세를 하고 있었다. 새 앨범을 소개함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월드와이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조금 더 트렌디하고 세련된 노래를 썼다. 의상과 안무 등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태연)”고 말을 시작했다.
“전 세계인들이 들어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만한 음악이다. 반응이 궁금하다”(태연), “춤은 예전보다 더욱 멋지고 파워풀한 것에 집중을 했다”(티파니), “개개인의 개성을 살렸다. 의상도 예전에는 단체복을 입었는데 이번에는 한 명 한 명이 뚜렷하게 보일 수 있는 옷을 입는다”(서현)라는 등 소녀들은 변화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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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아, 써니, 태연 |
“멤버 9명 모두가 랩에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있어서도 큰 도전이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서현)”, “우리 음악에 있어서 장르를 국한하지 않는다(유리)”고 했다. 수영은 수록곡 중 ‘봄날’의 가사를 썼다. 수영은 “처음 작업을 해본 거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공부가 많이 됐다. 나를 사랑하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 내 노래가 앨범에 들어갈 수 있게 돼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녀들은 변신을 즐겼다. “멤버 모두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팬들도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변화의 끝이 어디일지 우리도 궁금하다”(태연),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한 퀼리티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소녀시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고민이다. 지금은 이렇게 강한 메시지와 에너지를 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수영), “소녀시대를 우리만의 색깔로 새롭게 정의 내려주길 바란다”(윤아), “데뷔 초기에는 운동화 신은 10대 소녀, 다음에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대학생 이미지 등 소녀라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더욱 성장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서현), “미국에서 음악을 내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다”(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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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티파니, 효연, 제시카 |
소녀시대가 해외활동을 하는 시기 국내에서는 수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아레나 투어 14회를 마친 그룹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무시 못한다”(태연)라고 비교를 일축했다.
소녀시대만의 차별점을 묻자 “긍정적이고 유쾌하다”(태연)는 밝은 답변이 돌아왔다. “멋진 가수들이 가득 나왔을 때 즐겁고 재밌지 않나”(티파니), “다른 가수들이 무대를 보는 것이 즐겁다. 서로 대결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기대가 될 뿐이다”(수영)고 했다.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도 “솔직히 누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견제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배우려고 노력한다”(서현), “특정 그룹이나 가수만이 눈에 띄지 않는다. 너무 다양한 음악이 쏟아져 나오니 가요계가 이슈가 되는 것 같다”(태연), “특히 걸그룹들이 굉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걸그룹이 가요계를 이끌게 됐으니 그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서현) 등 여유로운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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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리, 서현, 수영 |
혹시 소녀들에게 다툼은 없을까. 멤버들끼리 이견 때문에 싸울 때도 있을 것 같은데 화해는 어찌할까. “솔직하기 때문에 금방 풀린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티파니)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 대화방을 개설해놓고 대화를 신청한다”(태연), “사소한 것도 항상 대화로 푸는 편이라 크게 쌓이는 것이 없는 것 같다”(서현), “무대에는 냉정해진다. 서로를 지적하면서 더 배워가는 것 같다”(티파니)고 했다. 술을 한 잔 하기도 한다. “여자들은 분위기에 약하다. 멤버의 생일이 있으면 카페에 가서 와인을 한 잔 하기도 한다”고도 고백했다.
이렇게 술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소녀시대는 이젠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그래도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는 영원하다. 세계에 자랑스럽게 소개할만한 우리의 걸그룹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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